양산 이야기

봄빛 젖은 양산천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4. 3. 15. 04:01

 

 

 

 

 

 

 

 

 

 

3월도 어느덧 중반.

지난 이틀간 내린 비는 이 대지를 촉촉히 적셔, 곳곳에서 봄기운을 먹고, 새 싹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천성산을 비롯한 높은 산들은 어제의 비가 눈으로 바뀌어, 하얀 능선을 이고 있고, 바람결은 겨울을 보내기 못내 아쉬운지, 조금 쌀쌀하다

 

그래도 성큼 다가온 봄기운이 의기소침한 나의 마음에 도움이 될까하여, 양산천으로 나왔다. 나중의 약속시간을 지키기위하여, 1시간여의 발품이 적당한 양산역에서 소토 진흥아파트까지의 약 5Km를 걷는다. 평일이지만, 봄을 느끼려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신기주공아파트 인근지역을 지나가니, 문득 옛 생각이 든다. 1979년부터 회사(금성 알프스) 근무를 기화로 양산과의 인연을 맺고, 1994년 신기주공아파트 입주로 아예 눌러 앉아, 이제는 어쩔수없는 양산사람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곳 양산천은 1980년경, 점심시간에 줄낚시를 던져놓고 저녁 퇴근시간에 확인하여, 다행히 걸린 고기가 있으면, 그게 회식의 빌미가 되곤하였다. 그게 벌써 35년전의 일이다. 이제 내 나이도 60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그 당시의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 세월의 연륜을 자시고 계실까? 보고싶은 얼굴들.

 

양산천에 봄이 들어서고 있다.

곧 있을 축제를 위한 유채꽃을 많이도 심어 놓았다. 성미급한 놈들은 벌써 꽃을 피우고 있다. 나무마다 물이 들어, 연두색깔을 머금고 있고, 봄아지매들은 쑥을 뜯고 있다.

 

양산천이 살아 움직인다. 세찬 물거품을 만들며, 우리들을 부르고 있다. 봄. 봄. 봄이 왔다.

그 봄의 싱그러움을 다시 맛보게 된 오늘의 양산천 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