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談野話

낮아도 "나도 산"(배산)

돌핀솔(月下 차영달) 2020. 4. 20. 06:01

 

 

 

 

 

 

 

 

 

 

 

 

 

 

 

 

 

 

 

 

시내 한가운데, 섬마냥 솟아있는 산. 아무리 낮아도 제마다의 비탈을 가지고 있는 산. 인근 주민들에게 쉼과 치유를 주고 있는, 친근한 산. 오래동안 벼르다가, 419의거 60주년. 곡우가 겹치는 오늘. 오후의 비예보를 핑계로, 짧은 산길의 연제구의 배산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연산역에서 출발하여, 사월초파일 단장중인 혜원정사와 연산동 고분군을 거쳐서, 좋은 둘레길(배산 숲길)을 두고, 정상오름을 먼저 합니다. 짧지만 써늘한 날씨에도 가벼운 땀을 흘릴 정도의 된비알을 갖고 있는 정상은 좋은 조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주 찾았던 윤산을 중심으로 부산동부권의 산들이 도란도란 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상을 조금 지난 전망대에서는 수영만 일대의 그림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흐린 날씨가 아쉽지만 잠시앉아 쉴만한 조망입니다.

비알을 내려와서, 배산숲길 둘레길을 만나, 진달래꽃, 철쭉, 동백꽃의 화사함을 즐기는 여유를 갖습니다.

이 길 내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의 염려를 떨치며,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참 정겨운 동네 뒷산 입니다.

마지막 하산은 연미시장 오늘 함께한 동기지인의 가게쪽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점심겸 뒤풀이를 즐기는 사이, 穀雨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