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발품(양산천)
올해의 마지막 일요일.
날씨도 참 포근하고, 행사(산악회 정기총회와 고교양산산동문 산행)도 있는데, 결국 혼자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것도 집콕(결국 TV시청이 주 됨)만 할수없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진 잠깐의 나들이 입니다.
올 한 해.... 참으로 후다닥 지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와의 이별(결론적으로 완전한 이별이 되지 못했지만)과 뒤늦게 합류한 고교동창 산악모임에서의 새로운 적응,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바뀌어진 일상 등으로 나의 산 생활이 변해 버린 2020년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우기 무릎의 고장이 있고, 어느새 다가 온 70나이가 주는 신체적 노화도 두드러진 한 해 였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조차 목적이 뚜렷하지 못한 산행이 많아졌고, 편안한 산 길을 찾는 날이 많아졌음을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동안 좋았던 신체 컨디션이, 어제부터 깨롬찍하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아침 조금 늦게 집을 나서서, 양산천을 찾아갑니다. 지난주 화명동까지 가던 길 반대방향으로 걸어, 워터파크에서 잠시간 쉬었다가, 집으로 오는 행로입니다.
두 시간의 짧은 발품이였지만, 많은 생각과 소회가 머리속에서 반복되였습니다.
이제 곧 2021년이 다가옵니다. 지금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코로나의 기세가 누그러지고, 우리의 정상적인 일상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맑고 건장한 체력으로 산길을 걷고 싶습니다.
아듀~ 2020년. 고생했다 月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