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談野話

낙동강하구길(구포역에서 호포까지)

돌핀솔(月下 차영달) 2026. 1. 31. 03:16

일시: 2026년 1월 25일
날씨: 약간 흐림. 포근한 기운 속에 가끔씩 스며드는 차가운 강바람.
코스: 구포역 - 낙동강 하구길 - 호포 (약 10km)
​칠십 중반의 나이, 이제는 산의 정상을 정복하는 짜릿함보다 평탄한 길 위에서 내 몸의 신호를 읽는 시간이 더 익숙해집니다. 오늘은 구포역에서 시작해 낙동강 물줄기를 거슬러 호포까지 약 10km의 길을 걸었습니다.


​시원찮은 무릎을 달래가며 걷는 느린 걸음이지만, 일행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부단히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애쓰는 발걸음 사이로 낙동강변의 풍경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강줄기를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금정산, 토곡산, 오봉산의 능선들... 오늘따라 그 산세가 유난히 정겹게 느껴지는 건, 저 산봉우리마다 묻어두었던 젊은 날의 옛 추억들이 강바람을 타고 하나둘 머릿속으로 밀려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한 즐거움보다는 여러 갈래의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굽이치는 강물을 바라보며 지나온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고, 또 앞으로 나아갈 길과 현재의 내 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들을 되짚어 봅니다.
​비록 걸음은 더디고 발끝은 무거웠으나, 마음만은 저 강물처럼 쉼 없이 흐르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 소중한 발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