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형님을 그리며...
파아란 하늘이 참 좋다.
그 그림에 드문드문 작은 그림을 만들고 있는 구름결이 정겹다.
이제 이 계절은,
또 한장의 절정의 화려함을 만들 것 이다.
그 화려함에 숨겨져 있는
종말의 아쉬움과 다음으로의 약속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아픈 마음이 쏟아내는 그 곱디고운 모습만을
우리는 즐거워할 것 이다.
흔히들.
정말 아름다운 것은,
마지막에 쏟아내는 혼신의 노력이라 한다.
그 노력에는 진정성이 있고,
꾸밈이 없어 더욱 아름답다한다.
이 슬픈 계절이 채 오기도 전에
나는 두 분의 山 형님을 멀리 하여야만 했다.
그 분들이 보여주었던,
과거의 빛나는 모습과 말들이
아직도 선하게 남아 있고,
이렇게 속절없이 빨리 산으로 돌아가실 줄은 몰랐는데,
그 분들은 조용히 내 곁을 떠났다.
나에게 이렇다할 말도 없이,
그냥 많은 암시를 준 눈길만 남겨두시고...
떠나신 그 분들의 모습이,
다가올 계절이 만들어 주는 화려한 모습과는 틀리지만,
그 분들이 만들어준 그 때 그 열정이
나에겐 가슴깊이 만들어준 묵직함으로 남았다.
나도 이 분들 아니 형님들처럼
그런 그릇은 못 될지라도,
산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산으로 인해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두 분 형님들,
아프지 않는 곳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앞줄 제일 왼쪽이 고 서승일 형님(대륙 산악회). 오랜 연맹 활동에서 늘 같이 하며, 전국의 많은 산선배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 오래 묵은 사진엔 이미 고인이 되신 몇 분이 계시네. 특히 우리 상봉산악회의 영원한 회장이셨던 고 이화석님의 얼굴이 보인다. 보고싶습니다. 잘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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