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성황산, 운봉산
2012년 3월 24일(토)
내가 살고있는 양산의 산입니다.
그전부터 몇번이나 오르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오늘 찾았습니다.
30여년이상 산악회(상봉산악회)에 몸담아온 구인회, 공호열님이
이번 길을 함께 하고저 전화가 왔습니다.
간밤의 근무로 피곤한 몸이지만, 모처럼의 반가운 동행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조금은 늦은 11시 신기동 해강아파트를 출발하였습니다.
날씨는 봄날씨이나 세찬 바람이 옷깃을 단단히 하게 합니다.
산행초입에서 성황사까지는 조금은 센 오름길입니다. 어제 무리한 두 분은 숨길 고르기겸 느린 걸음으로, 오랜 산행의 저력으로 산 길을 오릅니다.
오래되지 않아 닿은 신기산성 성황사, 그 뒤에 있는 성황산(331M)은 태극기가 바람결에 힘차고, 대한민국이라는 비석이 반겨 줍니다.
이후 낙동정맥 분기점(580M)까지는 정말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이런 길은 마음도 편케 합니다. 드문드문 사람도 만나 수인사도 나눕니다. 좌우로 보이는 호계, 명곡마을이 새롭습니다. 또한 마주 보이는 금정산은 흐릿한 날씨로 조망이 좋지 않습니다.
좋은길은 분기점 앞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조금은 긴 오름길로 바뀝니다.
낙동정맥 분기점에 올라서니 천성산, 법기수원지가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부산, 울산 인근의 정겨운 산들도 손짓하듯 보입니다.
여기에서 얼마가지 않아, 이번 행로의 하이라이트인 급내리막길을 만납니다.
로프와 말뚝으로 보완하였지만, 조금은 어슬퍼보입니다.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다 내려서서, 늦은 점심을 가벼히 하고, 천천히 운봉산(군지산 534M)을 오릅니다. 잠시후 분기점에서 낙동정맥을 벗어나 동산으로 향합니다.
동산으로 내려서는 길은 오래지 않아 임도를 만나고, 농원을 만나,
지금껏 좋았던 이번 산길의 이미지를 누그러뜨립니다.
이 길이 이어지자, 함께하는 두 분의 걸음걸이가 흥을 잃어 버리고 맙니다.
하여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동면사무소로 하산케 합니다.
동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마저하지 못하여 아쉽지만,
이 길은 내가 아주 오래전에 찾았던 길로 그 추억으로 이어봅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함께한 세 사람의 산행길엔 옛이야기가 많지는 않지만,
서로의 안부, 지인들의 안부, 지난날의 산이야기로,
정겨움이 다가오는 봄기운 마냥,
몸으로 느끼게 한 오붓함이 있는 산행이 되었습니다.
동면사무소에 닿은 시간은 16:33분.
내일의 산행을 위하여, 짧은 뒤풀이로 오늘을 마감합니다.
나의 게으름으로, 사진은 다른 분의 글에서 빌려오는 우를 범합니다.(미안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