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談野話

상봉 기술대 송년회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4. 12. 28. 16:45

2014년 12월 27일(토).

2014년이 다 저물어가는 이 즈음, 늘 그랬듯이 범어사 상마마을 청와장에서 기술대 송년모임을 가졌다. 나도 금년에 자주 이들과 함께하지 못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송년모임이라 참석해보니, 올만에 많은 인원이 모여,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였다. 제수씨 몇 분들도 참석하여 반가웠다. 이제 이들 기술대과도 같이 한 세월이 대부분 30년 이 쪽, 저 쪽... 다들 50이 넘고, 1세대는 이제 내년이 60이란다. 지나간 옛 시간과 추억을 더듬어보며, 또 자식들 애기가 주류가 되어버린  대화가 이어지고, 정나누며, 술과 음식을 먹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예전과 같은 산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긴 힘들겠지만, 이 인연을 오래도록 하고 싶을 따름이다. 여건이 허락되면 30~40대의 후배들이 좀더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있고, 리지등반이라도 자주 하면 좋겠지만....

이들의 가장 맏인 내가 후원자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함이 늘 미안하다.

 

그곳에서 밤을 지내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일을 핑계로 일부는 일찍 집으로 돌아가고, 기술대 1세대인 장수와 재경, 인식 두 부부와 현 대장인 계득 부부 하여 8명만 남아 함게, 나의 제안대로, 금정산 둘레길 8코스를 걸었다. 금강원에서 시작하여 범어사 상마마을까지의 약 4시간을 좋은 산길에서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예전 이야기로 추억을 더듬으며, 우의를 다졌다. 그리고 서동에 가서 식사를 하고는 다음을 기약한다.

비록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포근한 기운에, 훈훈한 정이 보태어진 짧은 발품이였지만, 그래도 정말 오랫만에 같이 한 정겨운 시간이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