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찾은 동해남부선 철길따라
2015년 1월 11일.
날도 따뜻한 날. 산악회와 함께 하는 길. 1년만에 다시 찾은 동해남부선 철길로 추억의 길을 더듬었습니다. 이 겨울 당연히 눈을 찾아 가야하지만, 보고싶은 얼굴이 더 그리워, 가벼운 차림으로...
오늘은 무슨 그림을 담을까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백사장은 매년 그러하듯 보수를 위하여, 모래더미가 그득하여, 이쁜 파도를 담기 어렵고... 그냥 편한대로 담아보려합니다. 우선 유명한 노래비 두 개 입니다.....
미포를 지나, 본격적인 철길입니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즐기고 있습니다. 전에 없던 몇 가지 조형물이 있습니다. 여기를 다녀간 많은 단체의 시그날과 바람개비로 만들어진 태극기. 단조로움을 커버하려는 이의 따듯한 마음이 보입니다.
철길을 잠시 벗어나, 청사포를 들려 봅니다.
그리고는 구덕포를 지나, 송정해수욕장입니다. 여전히 한가로워 보여 참 좋습니다.
해운대나 광안리가 귀부인이라면, 이곳은 막 촌티를 벗어나는 새색시같은데, 여기도 언젠가는 그리 되겠지요. 구덕포는 카페촌이 되여, 많은 청춘남녀가 찾아와 분위기를 즐기고가는 모양입니다. 나는 가보지 않아 모르는데, 일반인이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닌, 나름 멋과 낭만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바닷가는 그래도 랜드스코프가 있어야 멋지다는 나의 생각입니다.
(구) 송정역에서 다들 합류하여, 콩나물국밥 점심을 겸한 반주를 즐기고는 제각기 발길을 알아서 돌립니다. 집으로 돌아가기에, 발품이 부족한 일부는 철길로, 나는 문텐로드를 거쳐 다시 미포선착장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몇 분들과 남은 정 마저 나눕니다.
이제 돌아가는 발길에 저녁놀이 깔리어집니다.
멀리 오륙도와 이기대가 있는 장자산 그리고 다이아몬드 대교 너머로 해가 저물어갑니다. 그 색깔이 푸근합니다.
함께한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롭고, 안온한 기운이 그득 담기어 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