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아카데미

다시찾은 이기대 갈맷길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5. 2. 9. 08:12

2015년 2월 8일.

짧고 강한 추위를 예고하는 일요일 아침.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도착한 경성대역 출구에는 찬 바람이 제법 강하다.

 

내일 모레 화요일에 이사를 하여야겠기에, 그 준비작업차, 이번 주말엔 그냥 집에 있기로하였는데,

생각보다 일이 많지않아, 어제 토요일에 일찍 마감하여, 갑자기 산으로 가려하니, 몇 곳이 이미 만차라 자리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아카데미19기와 함께 하려 이곳에 온 것이다.

 

버스를 환승하여, 오륙도에 도착하니 김성곤회장이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씩 흐르니 18명의 동행인이 되였다.

불과 두 달전에 찾아왔던 이 곳이지만, 울바다의 선명한 색깔이 참으로 곱고, 시원한 조망이 있는지라, 결코 식상하지않는 길이다.

단지 너무 많은 인파로 길이 막히고, 그 소음이 조용한 즐거움에 방해가 되니 아쉽지만,

이런저런 얘기로 정을 나누며 걷는 그룹마다, 얼굴이 밝다.

 

슬로우시티 정신으로 천천히 이 길을 더듬어며 음미할 수 없지만, 잠시간 세상사를 잊고 걸음에 열중할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

오늘은 섭자리(동생말)에서 길을 끊지않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난다. 

바닷가 가장자리를 걷는다.

해변에 모여있는 젊은 이 들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좋다. 또 해변에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도 귀를 즐겁게 한다.

수변공원을 지나서부터는, 반갑지않은 도시를 걷는다. 그 마음 아는지, 따뜻한 햇살도 수영천의 찬바람에 묻히어버리고, 더욱  찹다.   

그리고 닿은 센텀시티. 그 곳에 있는, 19기 강명옥씨의 가게(생생낙지)까지 가서, 오늘 산행 뒤풀이를 하였다.

마치고는, 이른 귀가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