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두번째 토요일낮.
어제 내린 비가, 먼산엔 눈으로 바꾸어 뿌려놓았다.
올만에 북정동의 점심약속 장소로 가는데, 시간여유가 있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가려니, 자연히 구시가지를 거쳐간다. 여러 해전 번창하던 이 거리도, 신도시의 발전에 밀려, 예전같지 않은 모양이다.
예전의 이 거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들어 제법 번창한 곳이였으나, 이제는 그들 대신에 재양산 외국인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아시아마트라는, 고향 기운을 조금 느낄 수 있는 가게와 음식점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나도 두어번 찾았던 양꼬치집이다. 주인장이 바뀌였는지는 모를 일이다.. .
양산의 오래된 아파트중 하나인 양주아파트를 지나면, 예전의 경찰서가 크게 신축하여 옮겨가고, 이제 양산시청 제2청사로 바뀌였다.
그 길엔 오랫동안 영업을 하여오고 있는, 나도 가끔은 찾아갔던 식당들이 있어, 그나마 반갑다.
한때 이름 날리던 가로수횟집은 장사를 그만 두었는지, 아님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지...
그전에 명성을 날리던 동강초밥집은 식당메뉴를 바꾸어 영업을 하나 보다.
이렇듯 세월이 지나니, 예전에 정을 부쳤던 가게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긴 양산에 살고 있는 내 발길도 이곳을 찾지 않은 지 오래이니....
그래도 지난 추억을 잊지않고, 우리의 명절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자리를 만들고 있다.
양산은 아직도 촌이다.
외형은 도시화를 따라가도, 마음은 고향을 찾고, 어머니를 찾는 인간본능이 살아있는 촌이다.
그래서 아직은 살아갈만한 정이 남아있는, 내 삶터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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