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아카데미

궂은 날씨속의 짧은 산행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4. 8. 5. 06:20

 

 

2014년 8월 3일

태풍 나크리가 한반도에 머물며 피해를 주고 있는 날. 간밤의 비, 아침의 비마저 산을 향한 발목을 잡지 못한다.

아카데미 8기와, 원 목적지인 천성산 산행은 포기하고, 금정산 온천산길을 13명이 거슬러 올라간다.

비는 이미 그 힘을 다하였지만 습기 가득한 날씨는, 아늑한 이 조은 길에도, 발길을 무디게 만든다. 산행 여부를 두고, 갈등이 오가다보니, 집에서 나올 때의 굳은 의지가 한순간에 사그라 졌나 보다. 중간에서 만난 미륵암의 은근한 그림도 눈에 담겨지지 않고, 가기 싫은듯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 그렇게 힘든 길끝에, 만난 케이블카 종점에서, 조금 이른 푸짐한 점심을 먹으며, 정감어린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오늘의 발품은 여기까지다. 그리고는 참으로 오랜만의 케이블카 탑승. 또 영화 "명량"을 보는 호사를 누린다.

비록 산행시간은 짧았지만, 궂은 날씨속에서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동료의식이 빛났던(?), 그야말로 1타3피 산행이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