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스크랩] 대간 2구간(미시령-한계령) 산행 기록.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3. 7. 24. 09:30

백두대간 2구간 산행 기록과 후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미흡한 점이 있으면 따끔하게 댓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산행 기록표

 

산행일시 : 2013. 06. 14. 08:00 ~ 06. 16. 05:45

산 행 지 : 백두대간 남진 2구간 / 미시령 ~ 한계령.

산행기록 : 하기와 같음.

일자

시간

장소

내용(시간은 후미 기준)

이동거리

6/14

~ 2007

서면 출발

29명 승차

 

 

~ 2030

세연정 경유

12명 승차

 

 

~ 2040

만덕육교 경유

2명 승차

 

 

~ 2045

덕천IC

2명 승차 >> 45명 출발.

 

 

2120 ~ 2200

청도휴계소

편육과 소주로 요기함.

40

6/15

0045 ~ 0100

원주휴계소

휴식(화장실)

15

 

0215 ~ 0245

외설악 휴계소

시락국밥으로 요기함.

30

 

0306 ~ 0318

미시령도착

산행 준비 / 출발

7시간 소요됨

 

~ 0509

1319봉 통과

너덜길 오름, 운무 감상.

2.50km

 

~ 0528

황철봉 통과

계속 너덜길...

1.65km

 

~ 0630

저항령 통과

너덜길... 운무에 쌓인 산.

 

 

~ 0841

마등봉 통과

=1327

4.35km

 

~ 0902

비선대 갈림길

조식과 휴식

 

 

~ 1048

1275봉 통과

공룡능선길을 가다...

2.1km

 

~ 1350

신선대 통과

감상하랴 산행하랴...

 

 

1405 ~ 1449

희운각휴계소

중식과 휴식(1240~1347/선두)

3.1km

 

~ 1540

중청 통과

눈이 즐거운 산행길...

 

 

~ 1558

대청봉 통과

설악산 정상에 도착하다.

1.9km

 

~ 1725

끝청 통과

몸은 피곤하지만 하산길...

1.75km

 

~ 1918

서북능삼거리

하산길이 만만치 않음...

4.05km

 

~ 2250

한계령 도착

2050(선두)/2250(후미)

2.33km

 

~ 2335

한계령 출발

45명 전원 무사히 출발.

 

6/16

~ 0545

세연정 도착

무박 3일 산행 종료.

23.75KM

선미 기준으로 시간 기록 하였고 선두와의 시간차는 최종적으로는 약 2시간입니다.

 

산행일지,

 

대간 1차 산행 이후로 2차 산행에 대한 기대와 조바심으로 인해 매주 산행때 마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산행을 하며 체력을 보강했다, 등산화 깔창을 새로 준비하고 옛날 축구할때 사용하던 발목

보호대 까지 준비하고 나서는 2차 대간 길은 나름 비장했다.

 

서면 8번출구에 좀 일찍 도착하기로 했다... 막내기수인지라 먼저 도착해서 무슨 일이라도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과 20기 동료 간사 도경옥씨가 혼자 애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

하는데 발걸음이 무겁다, 가방이 왜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벌써 주눅이 든다...

 

역시 예상대로 이상구 총산행대장님과 도경옥 간사가 인원 첵크를 하고 있어 나는 배낭을 차에

실는걸 도왔다...속속 도착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모두가 반갑고 당당해 보였다. 나도 어느새 대간에 참여한 동료임을 느끼며 미시령을 향해 출발했다.

 

미시령에 다가가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안개낀 미시령 그리고 어두운 산길, 야간 산행이 일천 한데다 25km장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피부에 와닿는 공기는 습하지만 상쾌하다...

 

우리나라 산중에 너덜지역이 가장 길고 험하다는 황철봉 가는길... 기대반 우려반으로 맞닿은 너덜길...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침 도착해서 얼마되지 않아 여명이 비치니 저 멀리 희미하게 울산바위가 어른거리며 우리가 지난온 그곳엔 운무가 흐르고 우리가 지나온 자취를 지워버린다... 마치 너희는 더 이상 뒷걸음 칠 수 없으니 앞으로만 전진하라는 재촉과도 같았다.

 

나는 어린시절 바다에서 물이 빠지면 돌위를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기억이 여기서 들었다 마치 그 바위들을 여기다 옮겨놓은 것 같았다. 다만 여기 바위들은 둥글둥글한게 아니고 미끄럽지도 않으니 걷기가 좋은 상태엿고 수십, 수백년을 다져진 생태로 있었을 테니 흔들거릴 녀석들도 없을 것이라는 것은 몇발 자국 옮기고 나서도 직감 할수 있었다. 너덜을 뛰듯이 올라가며 운무를 감상하는 건 생각 이상의 상쾌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너덜이 참으로 길긴 하다...

 

 

난 산행대장을 맏았으나 아직 팀을 리드할만한 산행 경험을 갖추고 있지 못한 관계로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역할을 해야 될 터였다. 총대장께서 중간을 오가며 역할을 하라는 것과 함께 산행시간을 기록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나름 그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많이 찍기로 하고 산행 내내 노력을 했으나 때로는 사진 찍는 것도 귀찬아질 정도로 지쳐갔다.

 

일부 대원들은 잠시 휴식시간에 졸기도 했고 물이 모자라 고생을 하기도 했다.

산행이 계속 될수록 지쳐감에 따라 조금씩 신경이 날카로워 지기도하고 몸에 무리를 호소하는 대원들도 생겨났다. 나로서도 초행길이라 남을 배려할만한 여유가 없이 나를 다지고 재촉하며 산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구간을 모두 완주 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희운각에서는 구간 변경에 대한 이견으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모두의 열정으로 예정된 코스로 계속을 하기로 결의하고 대청봉을 오르고 도착지인 한계령을 향하는 길은 인내와의 싸움이었고 대간을 한걸음 끌어 안는 과정이었음을 서로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는듯 하였다.

 

예정보다 늦게 한계령에 도착한 후미와 동행한 산행대장을 맞이할때는 마치 소설책의 한 장면처럼 그 감회가 장험하였다.

 

백두대간 구간 중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미시령-한계령 구간을 무박으로 실행하기로 결정하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모두의 열정으로 큰 탈 없이 완주함으로서 우리 대간팀의 완주에 대한 결의와 능력을 재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고 경험이었다고 감히 자부하고 싶다.

 

백두대간을 종주함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요 그길에 있는 나무며 바위며 물, 온갖 만물을 이해하고 끌어안는 과정일 테고... 우리팀 모두도 그렇게 서로 아우르며 종주하는 날까지 서로 이해하고 끌어 안으며 모두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작성: 산행대장(20) 김창진

 

 

 

출처 : 부산시민 등산아카데미
글쓴이 : 바람그리기(20기 김창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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