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스크랩] 대간 7구간(대관령~닭목령~삽당령) 산행 기록.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3. 11. 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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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7구간(대관령~닭목령~삽당령)산행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멋진 가을 풍경과 초겨울의 공기를 함께 느낄수 있었던 산행이었고

27km를 무탈하게 완주했읍니다... 모든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행 기록표

※ 산행일시 : 2013.11.16. 03:40 ~ 15:40 (12시간00분)

※ 산 행 지 : 백두대간 남진 7구간 / 대관령~닭목령~삽당령.

※ 산행기록 : 하기와 같음.

일자

시간

장소

내용(시간은 후미 기준)

이동거리

(진고개 기점)

11/15

2200~2230

서면-동래-

덕천IC

총 45명 출발.

2300~2325

청도휴계소

휴식(간단한 요기함).

11/16

0120~0155

단양휴계소

어묵탕으로 간단히 요기함.

0335~0340

대관령도착/출발

7구간 산행 시작

고도:839m

~0435

능경봉 통과

고도 : 1,099m

1.9km 지점.

~0625

고루포기산 통과

고도 : 1,127m

7.9km 지점.

0640~0735

조식

~0915

닭목령 통과

고도 : 708m

13.0km 지점.

1130~1215

중식

안부

~1330

석두봉 통과

고도 : 977m

20.2km 지점.

~1540

삽당령 도착

고도 : 678m/산행종료.

25.9km 지점

총 산행거리: 25.9km / 총 소요:12시간00분 /이동:8시간55분 / 휴식시간:3시간05분

※ 구간별 고도는 GPS(트랭글) 앱을 이용하여 기록한 것임.

 

※ 산행일지,(대관령~닭목령~삽당령 / 남진 7구간)

 

어둠을 뚫고 도착한 대관령의 날씨는 화창했다...

둥근달은 우리가 가는 어두운 길을 앞에서 계속 지켜봐 주었고 별들은 우리를 응원해

주는 듯 반짝이고 있었다.

 

산행에 나선 대원들은 각자 추위에 대비하여 철저히 준비를 한 듯 무장한 모습으로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차가운 공기 탓에 사진을 찍으려 장갑을 벗은

손이 시려 몇 장 찍지 못하고 이내 다시 장갑을 껴야만 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음에도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는 이제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산행 초입부터 오르막을 오르느라 대원들의 발길은 분주하고 호흡은 거칠었으나 산행은

내내 넉넉하였고 스치며 가는 산속에 나무들이 대부분 잎이 떨어져 그 낙엽이 푹신한

길을 더해주었고 그동안 아주 드물게 눈에 띄었던 소나무들이 숫자가 많아지면서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 사이로 상대적으로 녹색의 멋진 자태를 뽐내며 온 산을 장악하고

있었다.

마치 추위에 떨고 있는 산의 자존심을 지키기라도 하려는 듯 그 자태가 당당하다.

 

고루포기산을 지나 아침식사를 하려는 시간... 고대하던 멋진 일출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늘 새해 첫날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만 보아왔던 나에게는 산에서 맞이하는 일출

이 새롭게 다가왔다. 대간 7구간째 에서야 제대로 된 일출을 보았으니... 앞으로 좋은

대간길이 펼쳐지리라 생각해보며 혼자 미소지어본다.

 

닭목령을 지나면서 아는 선배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대관령-삽당령을 한 구간으로 하지

말고 닭목령에서 구간을 끊어 대관령-닭목령 그리고 닭목령-삽당령으로 두 구간으로 나눠

운영해야 제대로 대간길을 느끼며 갈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기야 산행을 하다 사진을 좀

찍을라 치면 어느새 동료들과 거리가 상당히 멀어져서 급하게 따라 가기를 반복하다 보면

노상 후미 부근에서 산행을 마치곤 하는 나로서는 늘 느끼는 아쉬운 대목이라 공감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대간종주 팀의 전체 일정을 바탕으로 구간운용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과 대간

의 본질...즉 대간 가는 길과 그 주변의 것들을 느끼며 산을 이해하는 여유로움을 배우는

것... 그 사이에서 최선의 방법이 무었인지 찾아 갈려는 고민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장을 지나며 저 멀리 산 아래로 옅은 안개와 그 앞으로 가지만 남아있는 나무들 사이로

멋진 소나무 몇 그루, 그 앞에 한적한 농장과 텅빈밭, 오솔길... 사진을 몇 장 찍다가 그냥

눈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보기로 한다.

 

점심을 먹고 석두봉에 이르러 뒤돌아본 주변 모습은 끝없이 펼쳐진 산들의 갖가지 모습

으로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고 저 멀리 대관령 초원지대의 풍력시설들이 까마득히 눈에

들어오면서 이렇게 먼 길을 우리 걸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는데 대한 뿌듯함이 들었다.

 

이후 삽당령으로 가는 길은 평이하였으나 그 평이함으로 조금은 지루한 길이 되었다.

오늘 산행은 27km의 긴 여정과도 같았지만 넉넉한 산 풍경을 즐기기에 충분하였고

좋은 날씨 탓에 여유로운 산행을 하여 우리는 이렇게 또 7구간에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며 일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원이 무사히 산행을 완료하였다.

 

본격적인 겨울 산행을 시작되는 8구간 부터는 살을 파고드는 칼바람과 눈 덥힌 겨울 산행을

대비한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서 모두가 시행착오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져야

하겠습니다.

 

작성: 산행대장 20기 김창진 / 2013-11-19.

 

 

 

 

 

 

 

 

 

출처 : 부산시민 등산아카데미
글쓴이 : 바람그리기(20기 김창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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