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시산제

2016년 1월 14일.

어제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더니만, 오늘은 날이 개였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추위가 온다더니만, 오늘은 바람결이 좀 찹습니다.

간밤의 설친잠이 몸을 상쾌하게 하진 않지만, 동문광장에서 아카데미 8기와 14기가 시산제를 올린다하니, 거길 참석할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행사전 잠깐의 산행을 아카8기와 함께 하였습니다. 이른 새벽 기상에, 이런저런 생각이 짙은 탓인지, 몸이 무거웠습니다.

이틀간 내린 많은 비는 온갖 수목에 영양을 주고, 메마른 땅은 푹푹 빠질 정도로 질퍽하고, 개울 골짜기마다 물줄기와 물소리가 경쾌하였습니다. 오늘 길은 범어사역에서 출발하여, 남산을 오르다가 중간에 만난 금정산둘레길8코스를 따라 부산외대를 향했습니다. 거기서 불광사, 무명리지 갈림길, 무명안부, 동문광장으로 이어진 약 6Km의 2시간 행로였습니다.

두 군데의 시산제를 마치고, 가벼운 음복과 점심을 곁들였습니다. 이제는 점차 내가 그들의 관심의 대상에서 많이 멀어지고 있음은 나의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덕분에 술을 점점 적게 먹어지니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김경섭대표와 김진호동창회장의 권유에 못이겨, 아카15기 행사장까지 가서는 인사치레만 하고 집으로 일찍 귀가하였습니다. 이런 이른 귀가가 함께한 동료에게는 걱정반 우려반이지만, 아무튼 잦습니다. 내일 아침 출근이 편하고 좋은 점도 있습니다.

올 한 해 아카데미 가족들의 무사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