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아카데미

아카데미14기 시산제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4. 2. 10. 19:34

2014년 2월 9일(일).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14기의 2014년 시산제를 금정산 동문광장에서 지낸다고 초청이 왔다. 이 기수는 내가 담임을 맡았었고, 신임 김창모회장의 간곡한 참석요청도 있고 하여, 집에서 일찍 나와, 들머리인 금정산 식물원입구로 찾아간다. 제는 동문광장에서 진행되지만, 오전에는 간단한 산행으로 아기자기능선을 오르기로 한다.

 

 

 

 집결지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보게된 자그마한 풀들. 이 겨율에도 꽃을 피우는 대단한 생존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좀 삐른 도착으로, 시간여유도 있고 하여, 그 옆의 절에 잠시 들러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낯 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모여서, 적은 인원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20여분 걷더니, 서서히 몸도 달구어지니, 옷차림을 다시 점검하여보고, 14기 하수명고문과 최고 연장자이신 김우건님의 모습이 늠름하시다.

 

 아기자기 능선은 최근의 인기코스로, 능선 곳곳의 암릉을 간간히 오르면서, 소나무와 바위군의 적당한 조화, 좋은 조망을 더불어 즐길 수 있어, 정말 이름 그대로 아기자기한 멋과 맛을 주는 알짜배기 코스다. 그런 연유로 오솔길이 이젠 제법 사람의 흔적이 진하다.

 

 

 김창모회장과 박재명수석부회장 그리고 한가운데 박의석(10기) 강사가 다정하게.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소나무는 다양한 모습에도, 그 기상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기품만은 예사롭지 않다.

 

 안타깝게도 이 능선 중간에 산불흔적이 진하다. 불과 얼마전에 발생한것 같다. 조심 조심 또 조심, 산불조심!

 저멀리 정상인 고당봉과 원효봉 그리고 무명리지 상단인 의상봉이 보인다

이 길의 상징이 되어버린 큰 바위로 바로 오를 수 있지만, 오늘은 아래를 비켜 지나간다..

 

 흐린 날씨라, 먼곳의 조망은 선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 부산 근교산들. 철마산. 거문산. 함박산. 달음산등이다

 

 

 

 

 

 아기자기능선을 다 올라서서, 마주하는 장산과 수영만의 모습.

세월을 다하여, 쓰러져서도 또 다른 생명을 잉태시키는 자연의 힘.

 

 어제 내린 눈이 곳곳에 남아있다.

 

 최근 새로히 단장한 산성과 2망루 일대.

 그곳에서 다시 바라보이는 고당봉, 원효봉, 의상봉이 의젓하다

 그리고 파리봉의모습

 동문을 거의 다 와서 만나는 바위군.(이곳은 빅월산악회 전용 행사장)

 오늘 산행 마무리인 동문. 그 너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곳에서 시산제가 열리고 있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아카데미 14기 시산제 모습.

산행엔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인원이 제법된다.특히 선배인 10기, 13기, 후배기수인 18기 최문규회장외 회원, 그리고 20기 서영길부회장외 회원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니, 보기에 좋다. 

시산제는 김창모회장이 전부터 늘 강조하였던 그 마음, 그 절차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진행되고, 특히 다른 단체에서 들어왔던 일관된 축문과 다른, 14기 나름대로의 축문은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아 더 좋다.

 

 

 

 

 

 

 

차림은 비록 풍성하지 않지만, 기원하는 사람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쁘게 음향하였으리라.

마지막으로 큰 절을 올려, 올 한 해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이 행사에 더불어 참석한, 모든 이들의 안녕을 빌어본다.

집행부에서 준비한 점심식사와 음복으로 즐거운 자리가 이여지고는,

오늘은 짧은 산행의 아쉬움보다, 더 크고, 푸짐한 마음의 바램으로 모자람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