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산(407M)을 지나 능선과 임도가 교행되는 길을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차도인 깨사리고개를 지난 곳에서 중식을 하고는, 오늘의 된 오름인 이명산(570M)을 오릅니다. 정상에는 앞서간 일행이 보이지 않아, 숨고를 겨를도 없이 또 진행합니다.
이명산 정상 내려선 아래엔 "마애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긴 세월동안 이 곳에서 중생들에게 무엇을 전파하려 하셨을까? 그 투박하고 빛나지 않은 자태에 오히려 정감이 갑니다. 더우기 아침에 들은 이 곳 암자터의 슬픈 얘기로 가슴이 아립니다. 그런 연유인지 그 곁의 변화무쌍한 큰 바위의 모습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최근의 한여름 핑계로한 짧은 산행 탓인지, 발걸음이 점점 무겁게 느껴집니다. 함께한 일행들의 힘겨운 아우성이 결국, 3명산의 마지막 계명산은 그 오름을 피하고, 허릿길을 찾아 돌아가게 합니다. 숲길을 지나 밤밭을 지나니, 멀리 북천 코스모스 축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명성 자자한 축제장엔 코스모스와 메밀꽃 그리고 기찻길이 좋은 그림을 만들고 있지만, 많은 사람과 차량으로 흥미를 잃게 합니다. 코스모스역이라는 구 북천역사는 코스모스가 점령하여, 아름다운 그림이 되였습니더.
하지만 그림보다 시원한 맥주 한 컵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오늘 행로였습니다.
'등산아카데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서곡. 금정산. (0) | 2016.10.09 |
---|---|
안개가 춤추는 신불평원 (0) | 2016.10.03 |
다솔사 & 봉명산.(1) (0) | 2016.09.26 |
바람시원한 이기대 둘레길 (0) | 2016.09.11 |
물과 비의 대운산 (0) | 2016.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