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서곡. 금정산.

 

 

 

 

 

 

 

 

 

 

 

 

 

 

 

 

 

 

 

나도 깜빡한 날.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늘 곁에 있는 공기마냥 고마운줄 모르는, 정말 고마운 한글. 그 한글을 기리는 날. 고맙습니다, 정말.

 

한동안의 무리가 누적되여, 몸 가득 피곤함이 몰리어 있는 날. 그래도 찾아가야 하는 산. 오늘은 금정산입니다.

갑자기 다가와, 싼싼한 기운을 느끼게하는 날씨. 이제 가을이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하긴 벌써 10월 중순. 어제 내린 비로 화창한 날씨에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날. 오늘은 아카14기와 함께 합니다. 단촐한 인원이 걷는, 조용한 산 길. 여유를 갖고 싶어도, 오름에 전념하는 듯한 그들을, 뒤따라 빠쁜듯 따라가는 나는, 아쉬움에, 주위 경관을 놓치는 사람들을 자꾸만 불러 세우게 합니다. 어쨌든 생각보다는 쉽게 다가오는 길. 발길이 가볍습니다. 그리고 가을 빛을 맞이하고 있는 이 그림들 모두가 오늘 산길을 마냥 즐겁게 합니다.

율리역에서 시작하여, 금정산 정상을 지나 장군봉아래 샘터 채 못미쳐 범어사로 하산한 10Km거리. 짧은 듯 아쉬움이 조금 있는 오늘의 행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