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추억찾아

갈맷길 2_2구간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4. 3. 18. 11:30

 

 

 

 

 

 

 

 

 

 

 

 

 

 

 

 

 

문득 봄바다를 만나고 싶어, 길을 나선다.

어제의 무리를 다스리고, 마음속의 짐을 조금이라도 들어 내려면 집에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걷거나 움직여야 한다. 그리하여 선택한게 바다길이다. 지하철 2호선 민락역에서 내려 수변공원으로 찾아 들어간다. 날씨는 아주 맑지 않지만, 온도는 걷기에 약간의 더위를 느낄 정도이다. 평일이지만 나처럼 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곳 정경은 자주 봐왔던 그림이지만, 마음은 늘 새롭다. 어릴 때 전망좋기로 유명했던 (예전엔 비행장이 있었다)수영해수욕장, 민락해수욕장에 이젠 고층타워가 자리잡아, 그 그림은다시볼 수 없는 과거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그런 아쉬움이 많아지고, 애틋해짐이 잦은 것은 어느덧 나도 세월을 먹어가는 모양이다.

지금은 다이아몬드 브리지라 불리는 광안대교, 수변공원 등 볼거리가 있고, 사람냄새가 물씬한 어항, 회센타가 있어 생기발랄한 발걸음이 된다. 때론 호객하는 상인이 부담스러운데, 오늘은 오전이라 아직은 조용하기만 하다.

광안해수욕장에 닿으니, 비록 대교가 막고 있어도, 시원한 기분이 드는 조망이 있고, 잔잔한 파도가 만드는 물결이 한없이 정겹다. 또한 발에 다가오는 모래의 부드러움이 너무 좋다. 당초 목적지가 정해진 발품이 아닌지라, 해수욕장을 다 지나온 곳에서 오늘 발길을 거둔다.

'길따라 추억찾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1월 1일 소묘(2)  (0) 2015.01.02
2015년 1월 1일 소묘(1)  (0) 2015.01.02
감천 문화마을(2)  (0) 2014.03.14
감천 문화마을(1)  (0) 2014.03.14
금정산 둘레길 8구간  (0)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