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談野話

홀로한 금정산(부산시민등산대회)

돌핀솔(月下 차영달) 2024. 10. 27. 21:28

부산산악문화축제의 행사중 하나인 부산시민등산대회에 참석했습니다.
10월 마지막주, 가을인듯 아닌듯 애매한 기온에 땀이 배이는, 잔뜩 흐린 날씨 입니다.
금정산성광장에서 출발하여, 천주교 목장터, 북문, 제4망루, 동문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오늘의 산행코스입니다.
광장 행사장에서 金井祭享을 지켜봐도 되지만, 차라리 산행을 하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동참하는 것 입니다. 컨디션이 그리 상쾌하지 않지만, 걷다보면 좋아지리라 믿고, 걸음에 충실했습니다. 걷는 내내 거의 홀로라 이런저런 생각의 오솔길에 푹 빠졌습니다.

행사장에서 출발하여, 긴 찻길을 걸어, 국청사를 지나고, 북문행 임도에서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섭니다.

가을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반겨주고, 주릉상의 미륵봉, 고당봉이 보입니다

제1포인트인 천주교 목장터입니다.
그곳에서 한때 자주 함께 산행했던 김철황 산우를 만났지만, 이내 그는 금정제 행사 주역이라 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앞서 사라졌습니다. 다시 시작되는 홀로산행!

멀리 정상인 고당봉이 손짓하고 있지만, 오늘은 코스밖이라 오르지 않습니다

제2포인트인 북문입니다.

물 한모금하고는 이내 원효봉으로 오릅니다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원효봉 정상에서 주위경관을 둘러봅니다.
날씨가 흐려도 시원한 조망은 참 멋집니다

제3포인트인 4망루를 지나면, 나의 청춘 열정이 서려있는 무명암 리지와 부채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거기에 정겨운 눈길과 애틋한 그리움을 던져봅니다

이제 길이 훨씬 편해집니다. 평소의 발길보다는 한결 가볍습니다

제4포인트인 동문을 지나, 행사장으로 내려서서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곳에는 낯익은 반가운 얼굴들이 많습니다
인사도 나누고, 가벼운 식사를 함께 즐겼습니다

오후가 되니, 가을비가 내립니다.

요즈음 점점 저하되는 체력이 느껴집니다.
어쩔수 없는 세월의 선물인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이라 서글픈 생각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우옜든 오늘 편히 잘 다녀온 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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