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 별세…"민물장어의 꿈, 내 묘비명으로 쓰이리라"
▲ 故 신해철/ KCA 엔터테인먼트
'마왕' 신해철 별세…"민물장어의 꿈, 내 묘비명으로 쓰이리라"
'마왕' 신해철이 향년 46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과거 신해철이 인터뷰에서 애정을 표현했던 자신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신해철이라는 가요계의 큰 별이 지면서 그의 생전 발언과 소신있는 행동 등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 중 신해철이 생전 자신의 노래인 '민물장어의 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던 인터뷰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한 인터뷰에서 신해철이 "'민물장어의 꿈' 가사가 자신의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
신해철이 1999년도에 발표한 '민물장어의 꿈'은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라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어 그를 기리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 들으며 차트 역주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가수 신해철은 지난 22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입원한 후 계속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에 있다가 27일 오후 8시19분 결국 저산성 허혈성 뇌손상으로 눈을 감았다. 신해철의 사망 비보가 알려지자 그의 쾌유를 기원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며 애도의 뜻을 보내고 있다.
故신해철의 빈소는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과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왕' 신해철 별세 '민물장어의 꿈' 묘비명에 누리꾼들은 "'마왕' 신해철 별세 '민물장어의 꿈', 거짓말 같다", "'마왕' 신해철 별세 '민물장어의 꿈', 편히 쉬시길...", "'마왕' 신해철 별세 '민물장어의 꿈', 이런 사람을 벌써 데려가다니", "'마왕' 신해철 별세 '민물장어의 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왕' 신해철 별세 '민물장어의 꿈',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