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추억찾아

초량 이바구길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3. 6. 3. 16:04

제법 가파른 계단길을 다 올라서면, 초량 산복도로길이 나타납니다. 그 옛날 뛰어노닐던 골목 골목이 옛 그림은 아니라도, 결코 낯설지 않고, 정감이 가는 것은 왜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속을 맴돕니다.

 

아 그렇습니다. 이 주위에 당산나무가 있었습니다. 어릴때 자주 오곤하였습니다.

 

산복도로에 올라서니, 산복여지도, 이바구 공작소 등 많은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아래 나의 주된 거주지였던 부산고등학교가 보입니다. 오늘 그 곳이 나의 마지막 행로입니다.

 

 

이름이 정겨운 버스 정류장 입니다. "사랑해요".

 

 

 또 하나의 추억의 장소 입니다. 금수사절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더 오르면 장군암절입니다. 그곳은 오늘의 행로는 아니지마,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갔던 곳입니다.

 

 

 

 

 

지금은 이렇듯 반듯한 산복도로이지만, 예전엔 고통스러운 통학, 통근길이였던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부산컴퓨터학교(구, 선화여상) 옥상의 그림이 아주 역동적으로, 다이나믹 부산에 걸맞은 그림입니다. 유치환 우체통 역시 좋은 경관을 안고 있습니다. 몇 번을 보아도 시원하고, 좋은 곳 입니다.

 

 

 

 

 

 

 

산복도로에서 마을까페, 까고막(경상도 사투리로 아주급한 경사길)을 거쳐 부산고등학교  쪽을 찾아갑니다.

 

 

 

 

 

이 좁은 골목이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 입니다. 정말 이렇게 좁은 곳인지 새삼 놀랍습니다

 

이 길이 복개되기 전, 도랑 옆에 많은 어물전, 선지국밥집, 꼼장어집이 있었습니다. 먹고싶었지만, 그림의 떡일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던 그 시절이였습니다. 부산고등학교 입구의 몇 가게는 아직도 그 이름으로 옛날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저으기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 찾은 이 길은 그 동안 잊고 있던 추억의 실마리를 찾게 하였습니다. 이 곳을 떠난지 3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낯설지 않고, 골목길 마다 정겨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 모두가 한없이 작아보이는 것은 나이를 먹은 탓인지? 정말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좋은 나들이가 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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