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3 ~ 14일 대간 남진 5구간 구룡령~동대산~진고개 22.2km 를 11시간 18분만에
산행완료 하였습니다. 산행 내내 많은 비바람이 불어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무거워 지는 악조건
에서도 41명 전원이 무사히 산행을 완료하였고 우중산행이라는 경험과 추억을 함께 만들고 왔습니다.
산행 기록표
※ 산행일시 : 2013.9.14. 04:00 ~ 15:18(11시간18분)
※ 산 행 지 : 백두대간 남진 5구간 / 구룡령 ~ 진고개.
※ 산행기록 : 하기와 같음.
일자 |
시간 |
장소 |
내용(시간은 중간 기준) |
이동거리 |
9/13 |
2100~2140 |
서면~덕천IC |
총 41명 출발. |
|
2215~2230 |
청도휴계소 |
휴식(간단한 요기함) |
||
2345~2400 |
안동휴계소 |
화장실 |
||
9/14 |
0150~0225 |
평창휴계소 |
이른 아침 / 국수 |
|
0345~0400 |
구룡령 도착 |
산행준비 / 출발 (1,034m) |
||
~0454 |
약수산 통과 |
1,297m(N37 52'57.79"/E128 31'33.49") |
1.5km | |
~0544 |
이정표 통과 |
구룡령3.32/응복산3.39k지점 |
||
~0720 |
응복산 통과 |
1,368m(N37 52'31.62"/E128 33'51.98") |
6.5km | |
~1037 |
두로봉 통과 |
1,4321m(N37 49'8.90"/E128 34'57.72") |
14.3km | |
~1128 |
신선목이 |
1,109m / 점심. |
||
~1245 |
차돌백이 |
1,230m통과 |
||
~1407 |
동대산 |
1,436m(N37 46'23.92"/E128 35'57.33") |
20.7km | |
~1505 |
진고개 |
956m 진고개 도착/산행 종료. |
22.2km | |
~1650 |
진고개 출발 |
총:22.2km | ||
총 산행/이동/휴식 시간 : 11;18 / 09;36 / 01;42 시간. | ||||
※ 구간별 고도는 GPS(트랭글) 앱을 이용하여 기록한 것입니다. |
※ 산행일지,(구룡령-진고개/남진 5구간)
여지없는 세찬 바람에 번개를 동반한 비가 구룡령을 점령하고 있었다...
그 속으로 우리 대원들은 오늘도 이어지는 대간 길에 도전 한다.
출발점인 구룡령으로 가는 동안 근심은 비에 대한 것이었다. 막연한 기대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고 온다 하더라도 조금씩 내려 시원한 산행이
되어줄 것이라 믿었건만...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한줄기씩 내리기 시작하던 비는 평창휴계소에 이른 아침을
하러 도착했을 때 부터는 본격적으로 세차게 퍼부었다.
따듯한 국물에 배를 채웠으나 비와 함께 느껴지는 바람은 지난 4구간의 것과는 달랐다.
그 속에는 옷을 파고드는 추움이 있었다. 이건 오늘 산행의 전조였다.
비를 피해서 산행준비를 하러 도착한 구룡령 터널 안에 바람이 너무 세차다
터널밖에는 세찬 비가 바람과 섞여 차가운 기운이 옷을 파고들어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생각하는 시간에 대원들은 배낭을 챙기고 모두 버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뒤쪽 좌석이라 버스에 올라탄다 하여도 내 자리까지 갈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밖에서 우의를 입고 준비를 하였으나 옷을 입는 것조차 수월치 않다...
디카 와 핸드폰이 젖지 않도록 비닐에 쌓서 배낭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필요한 물과 간식,
수건 등 모두 배낭 안네 잘 두었다. 배낭을 메고 그 위에 우의를 입었으니 배낭도 젖을
염려가 없었고... 나름 비에는 완벽해 보였다.
4시 정각 대원들은 모두 채비를 하고 파이팅을 외치며 산행을 시작한다.
숲속은 울창함 때문에 바람은 직접적이지 않았으나 비는 더 거세져 가는 듯 하였고 얼마가지
않아 오른쪽 등산화가 흥건해져 옴이 느껴지더니만 왼쪽도 빠른 속도로 물이 스며들어갔다.
비와 안개로 인해 헤드랜턴의 불빛도 어두워 길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진다. 산행 속도를
줄여 대원들 간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보조를 맞춰갔으나 땀과 스며드는 비로 옷도,
의지도 젖어 들어갔다.
완벽하게 준비한 배낭 탓에 잠깐씩 쉴 때는 물도 비상식량도 못 먹었다.
이 역시 비가 중간쯤 약해지면 우의를 벗고 배낭에 있는 걸 꺼내서 먹으면 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이었으나 우의를 벗고 할 상황을 비는 허락하지 않았다. 아침과 점심을 먹을 때는
땀이 식고 금방 추위가 엄습해 와서 밥을 급하게 먹고 다시 몸을 움직여야 체온을 유지 할 수
있었다. 급하게 바로 움직이다 보니 산행은 더욱 힘들어 진다.
오늘 이렇게 비가 오는 조건에 외부 온도가 조금 더 낮았더라도 체온이
내려가 큰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산행 전 차영달 강사님의 조언이 머리를 스쳐간다
“가을비가 겨울눈 보다 더 무섭다는...”
산행 길은 진흙탕이 되었고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도, 상황도 허락지 않은 채 비에
젖은 무거운 우의와 반쯤 물이 차있는 등산화를 벗하여 걷고 또 걸었다. GPS 기록상 산행
거리가 22.2km를 나타냈으나 느껴지는 거리는 30km를 훨씬 넘는 것 같은 강도였다.
동대산을 지나 진고개로 향하는 하산 길은 2구간 한계령을 향해 갔던 그 하산 길처럼 힘들고
길었으나 그래도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든 대원이 구간을 완주한 것은 그만큼 대원들의
산행능력이 향상되었고 대간 종주에 대한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결과였다고 자부하고 싶다.
이번 우중산행으로 보다 철저한 준비만이 안전하고 확실한 대간 길을 제공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교훈을 얻었고 모든 대원들이 산행 준비에 대한 지식과 필요장비 구입 등에 대해
공유 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한 운영진의 가시적인 조치 또한 이루어
져야겠다고 느꼈다.
백두대간 종주를 향해 가는 길은 이처럼 비를 맞고 추위와 바람,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세찬
눈보라를 이겨가며 가야할 길임을 깨우쳐가는 시간인 것 같았다... 마치 우리 인생이 그렇듯...
며칠 안남은 팔월한가위 풍요롭게 보내시고 몸도 마음도 덩달아 풍성해 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작성: 산행대장(20기) 김창진 / 2013. 0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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