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공룡능선

 

 

2013년11월10일.

새벽까지 내린 비가 찬기운을 머금고 있으나, 공기는 쌈빡하게 좋습니다. 더불어 정말 오랜만에 가슴 터이도록 시원한 조망이 디카를 원망할 정도입니다.

 오늘은 아카데미 14기 정기산행에 함께 나섰습니다. 산행코스는 만만찮은 된비알이 동반된 등억온천 스카이모텔을 기점으로 하여, 바위쉼터, 830봉, 공룡능선, 신불산, 간월재, 홍류폭포을 거쳐 간월산장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출발하여 사람의 흔적이 조금 드문 길로 오르니, 가을빛이 저물어가는듯 많은 낙엽으로, 화사함이 바랬지만, 그래도 가을 정취를 느끼기 충분하였습니다. 홍류폭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부터 많은 사람으로 정체가 되긴 하여도, 공룡능선의 등줄기를 오르며 지루함을 잊었습니다.

 신불산 정상은 참으로 오랜만에 올랐는데, 과거의 모습과 다른 변모라, 낯설고 서운하기도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간월재는 대도시의 풍경 그 자체인듯하여, 내자신이 생경맞았습니다. 그곳에서 간월산장으로 내려가는 임도길은 예전보다 훨씬 길어진듯 느껴지지만, 화려한 가을정취의 마지막 모습으로 눈은 한없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간월산장 주변의 모습은, 과거 빙장을 찾아 자주 왔을때의 정겨운 인심과 더불어 사라진듯 하여, 도망치듯 스쳐 지나 왔습니다.

 오랜만의 좋았던 산행그림이 도시화되고, 정형화된 변화로 조금은 아쉬우나, 신불산 가을 이야기와 시원한 조망이 마음깊숙히 다가와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신평의 축산물마트앞에서의 뒤풀이가, 정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공룡 등줄기 오름에 열중하다보니, 트랭글이 잠시 Down된줄 몰라, 자료사진이 조금 오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