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벌써 보름여 지났습니다.
코로나로 잔뜩 움츠리고 있는 와중에도 산으로 나섭니다.
오늘은 영원한 나의 진산 금정산입니다. 홀로 산행이지만,마음 돈독히 하고... 간단한 요기를 챙겨, 범머사 매표소로 향합니다. 조금 써늘한 날씨탓인지 사람들이 아직은 덜 붐벼, 조용한 산길이 되지 쉽습니다.
평소에는 지나치는 범어사지만, 신년이라 의미를 다짐하기 위해, 경내로 들어섭니다.
조용한 경내를 나와, 차거운 날씨를 대비한 채비를 하고, 발품을 시작합니다.
오늘 일정은 범어사를 나와, 사배고개쪽으로 고당봉을 오른 뒤, 북문, 원효봉, 동문, 남문고개, 남문, 금정마을에서 마감하는 걸로 행로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고당봉까지의 3키로미터의 길은 꾸준한 발길이 요구되는 완만한 오름입니다. 아직은 몸이 덜 풀려, 부드럽지 못한 움직임에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안경의 김서림이 또 하나의 장애로 귀찮을 정도로 바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처럼의 맑은 하늘이 주는 좋은 조망이 있어, 그나마 좋은 친구가 되여 줍니다.
철탑안부를 지나, 고당봉직전에서 상쾌한 조망이 주는 기쁨을 즐겨봅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사람들도 적어, 오랜만에 정상 인증샷도 남기고, 올 한 해의 무사안전산행을 기원하여 봅니다.
정상을 내려와, 북문탐방지원센터옆 벤치에서 잠시간의 휴식과 간식으로 몸을 추스린뒤, 원효봉을 향해 오릅니다.
원효봉을 오르니, 의상봉과 무명리지 그리고 금정산성이 뒤편 수영만과 더불어 좋은 그림을 만들어,시원한 풍광으로 눈앞에 다가옵니다.
맞은편 철마산, 백운산, 달음산은 물론, 동해바다도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원효봉을 내려오면, 나의 젊은 시절, 열정과 투지가 담겨있는 무명리지와 부채바위의 암장이 있습니다.
이제 다시 오지 못할 그 옛날의 추억에,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만이 허무함을 달래어줍니다.
이어지는 발길은 동문을 지나 남문고개에서, 지인(김철황 산우)를 만나, 금정마을까지의 남은 길을 동행합니다.
오늘 전체 행로는 약 15키로미터 정도.
예전같으면 그렇게 무리를 못느낄 거리일텐데, 오늘은 조금씩 피곤함을 느껴지는 것은, 이제 이미 와버린 세월의 댓가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2021년에도 역시 산으로의 발길은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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