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談野話

김해 분성산

돌핀솔(月下 차영달) 2016. 1. 18. 09:38

2016년 1월 17일.

그동안 잠시 추웠던 날이 주춤한, 이 주일아카8기 이상구회장을 대장으로 한, 마음맞는 몇 사람이 번개산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대상산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경전철을 타고, 종점인 가야대학교에 내려 찾아가는 분성산입니다.

이 길의 후반부인 분산성 일대는 정말 30여년만에 만나게 됩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선 산성마을의 모습은 금정산 산성마을과 달리, 사람이 사는 조그마한 촌 동네 그 자체였더랬습니다.  

그런 좋았던 기억을 만나러 가는 오늘은, 임도와 길을 교차하며, 걸어가는 10Km의 발품입니다.

산길 초반에는 아무런 담을 것이 없는 야산 그 자체입니다. 능선에 올라서서야 건너편 신어산, 가야CC가 나무숲에서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천문대, 분산성, 해은사로 이어지는 가야하늘길에 닿아서야, 그림을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천문대와 가야파크가 있어 그런지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혹시나 그 이전의 분산성 모습을 찾아보려는 허황된 희망은,  이미 잘 다듬어진 모습이 더 부각되여 한낱 꿈에 불과하였습니다.

해은사도 옛 모습을 부분 간직하곤 있지만, 역시 현실을 거부할 수 없음인지, 변화된 모습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그리고 만장대엔 봉수대가 자리잡고 있고...

이 편안하고기분이 좋을 만한 산길이 가끔 찾아오는 언밸런스가 나를 고민케 하고, 함께한 사람들의 흥취마저 깨고 있는가하여 저으기 미안스럽습니다. 보통때나, 한곳에 집중하면 전혀 이상이 없다가, 내가 의식하면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이게 무엇인지? 나이가 먹어가면 나타나는 현상인가? 모를 일이다.

특히 오늘은 트림이 계속되는, 속마저 불편한 것이 참으로 기분이 영 아니였습니다.

오후 세시부터 조용히 내리는 비는 더욱 옷깃을 여미게 하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온천장으로 이동하여 갖인 뒤풀이자리에서도 나홀로 술과 음식이 달갑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