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길을 걷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등짝엔 잔뜩 짐을 둘러메고, 아주 빠른 걸음으로, 좌우도 살펴볼 겨를도 없이 걸을 것 입니다. 또 나도 이 길을 걷고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약 800Km의 긴 길을 매일 어찌 걸을지 고민하고, 걱정하며 걸을 것 입니다.
정작 이 길은 순례자의 길로, 신을 만나고, 자신을 성찰한다는 길인데 말입니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많은 사람. 많은 자연의 그림. 많은 일들이 가르쳐주는 교훈을,
나는 언제, 어디쯤에서 깨닫고, 감사하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고 하는 사람이 될까?
그런 소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기나 할까?
그냥 이 길을 완주했다는 인증샷에 흐뭇해하는 無感의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한 어제 저녁이였습니다.
어제 아카16기의 번개 영화관람에 동참하였습니다.
"나의 산티아고"라는 영화였습니다.
요즘 추세(싸우고, 부수고 하는)의 스토리전개가 아닌,
주인공 개인의 평범한 일을 이야기하듯 풀어가는 전개. 길에서 만난 친구의 솔직한 사연들이,
많은 둘레길의 진정한 의미를 잊은채, 숙제하듯 자주 걷는 나에게
잔잔한 감동과 부끄러움 그리고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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