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엔 많은 부속 암자가 있습니다.
오늘 행로는 본 절이야기 중심이라 다 들러보지를 못합니다. 내원암을 내려와, 그 아쉬움(?)을 조금 달래기 위하여, 계곡 건너 숲에 없는 듯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부도전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지나간 세월의 선사 분들의 향기를 맡아봅니다. 그 분들의 깊은 뜻이 다 다르듯, 부도 하나 하나가 제각기, 닮은 듯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옆에 자리잡은 - 연리지마냥 - 긴 세월 서로 사랑하듯 붙어있는 나무가 또한 볼거리입니다.
이곳을 조금 내려서면 이곳의 또 하나의 명소인 (전국적으로 보기드문) 등나무 군락지입니다. 인근 나무에 더불어 살아, 그 흔적을 남긴 모습을 보니, 새삼 자연의 섭리에 놀랄 따름입니다. 과거엔 등나무밖에 없는 것 같더니만, 이젠 다른 나무들이 더욱 크게 자라나, 오히려 이 들에 얹혀 사는 것 같아, 세월 무상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비록 짧은 발품이지만,
그 의미가 가지는 힘이 크고, 그동안의 나의 우매하고 소홀함을 부끄러워하며,
이런 시간을 고마워하며, 다음의 문화재 탐방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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