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원동역과 천태산은 빨간(?) 청춘의 놀이터이었습니다. 그 곳을 가려면, 당시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그 열차 대부분의 승객이 빨간 모자, 빨간 스카프, 빨간 긴 스타킹 그리고 기타를 지니고 있는 젊은 남녀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불타는 열정이 많은 불협화음을 만들어, 원동역일대는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이들을 故 최일범선생의 주도하에 통제, 선도활동을 전개되였었다. 나도 일정기간 그 활동에 합류하였더랬습니다
그즈음 나는 암벽등반에 열중이였을 때라, 역에서 약 6키로거리에 있는, 쿵후등반으로 유명한 천태슬랩은 우리의 단골 겔렌데였습니다. 그곳을 열차 시간에 맞춰서 매번 달리다시피 오가곤하였습니다. 등반에 열중하다보니, 용연폭포를 지나(그땐 댐이 없었습니다) 정상을 찾아가는 산행은 드문드문 하였고, 일단 걸었다면 인근 금오산까지 종주산행하곤 하였습니다. 그때가 나의 청춘 20시절이였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 때. 물놀이겸 천태산 산행을 겸한 아카20기 정기산행에 동참했습니다. 비록 짧은 코스이나,긴 숲길과 오름이 이어지는 산길내내 선두로 다녀왔습니다. 다행히도 무릎도 편안하였고, 쏟아지는 땀은 이미 일상생활의 일부였기에,
40여년만에 수월하게 오른 천태산 정상은 시원한 조망을 나에게 선물하여 주었습니다. 켜켜히 이어지는 많은 산群은 나의 젊음이 어려있는지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폭염을 핑계로 안 올라왔더라면, 나의 그 시절의 추억을 영원히 잊고 살 뻔 하였을겁니다.
나의 젊음의 산.
천태산에서 잠시간 회상의 산길을 걸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포리골짝에서 긴 시간 몸을 식히며, 먹거리를 즐겼습니다.
참으로 의미있는 회상과 힐링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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