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아카데미

봄의 서곡(금정산)

돌핀솔(月下 차영달) 2025. 2. 17. 06:27

지난주 제법 춥더니만, 오늘은 정말 포근합니다. 봄산길의 특징인 흙탕길. 한동안 얼어붙은 땅이 봄기운에 들썩이며 숨을 쉬는 길.
그 길을 오늘 외롭게 걸었습니다.
내가 해마다 함께하는 그들의 시산제 행사에 동행합니다. 걸음이 늦다는 핑계삼아 항상 먼저 출발하는게 요즈음의 나의 산길입니다. 오늘도 만남의 인사 후에 채비를 하고 먼저 시작한게, 짧은 산길의 마지막까지 홀로발길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약간 불안정한거 빼고는 수월하게 이루어진 발품이었습니다.
더우기 나의 젊은 시절을 점유했던 겔렌데 바윗길을 추억해보며 걸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명암리지, 부채바위, 나비바위!
아 옛날이여~~
질퍽한 흙이 등산화를 무겁게 하는 산성길.
멋진 나의 산, 금정산에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오후의 시산제 행사때문에 짧은 발품이지만, 시작의 불편함을 말끔히 씻어준 혼자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