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아카데미 394

부산 뷰 맛집(황령산)

바람이 붑니다. 이 가을 어디선가에서 이 계절의 노래를 부르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나는 계절만큼이나 소중한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갔습니다. 아카데미 10기와 함께 걷는 길. 딱이 10키로 정도면 참 좋은데, 길을 따르다보니 좀더 걷고 말았습니다. 나만 힘드는 길인가? 그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무척 애쓴 하루! 애쓰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발품을 팔았습니다

등산아카데미 2024.11.17

20代 청춘의 산(원동 천태산)

1970년대 원동역과 천태산은 빨간(?) 청춘의 놀이터이었습니다. 그 곳을 가려면, 당시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그 열차 대부분의 승객이 빨간 모자, 빨간 스카프, 빨간 긴 스타킹 그리고 기타를 지니고 있는 젊은 남녀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불타는 열정이 많은 불협화음을 만들어, 원동역일대는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이들을 故 최일범선생의 주도하에 통제, 선도활동을 전개되였었다. 나도 일정기간 그 활동에 합류하였더랬습니다 그즈음 나는 암벽등반에 열중이였을 때라, 역에서 약 6키로거리에 있는, 쿵후등반으로 유명한 천태슬랩은 우리의 단골 겔렌데였습니다. 그곳을 열차 시간에 맞춰서 매번 달리다시피 오가곤하였습니다. 등반에 열중하다보니, 용연폭포를 지나(그땐 댐이 없었습니다) 정상을 찾아가..

등산아카데미 2024.07.30

땀과 비의 하모니(장산 옥녀봉)

한 달에 한 번 단골모임인 아카19기와 해운대 장산 옥녀봉을 찾았습니다. 간밤에 많이 내린 비가 오전에도 이어진다는 예보를 안고, 소수의 인원이 동백역에서 모여, 해운대숲길로 찾아 들어갔습니다. 길에도 물기가 흥건하고, 온 몸은 일찌감치 땀에 절고, 간혹 내리는 비가 함께 하모니를 이룹니다 다행히 무릎도 도와주어, 잘 다녀온 발품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동참한 후배덕분에 긴 시간 이어진 뒤풀이가 즐거움반 내일걱정반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등산아카데미 2024.07.15

비와 함께하는 회동호 둘레길

그새 오락가락하던 비소식이 이제는 호우주의보를 업고, 우리들을 찾아온 6월 마지막 날. 아카데미 총동창회 정기산행으로 회동호 둘레길을 찾았습니다. 이 빗속에도 60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그러나 산 길은 언제나처럼 혼자입니다. 무릎을 핑계로 천천히, 쉬지않고 걷다보니, 대부분 길이 외로움이 친구삼아지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내내 함께하게 됩니다. 그나마 오늘은 빗줄기가 정겹게 느껴지고, 지나온 기억들이 발길에 힘을 보태어 줍니다. 하여 온 몸 흠뻑 적신 땀이 고마웠던 반나절 발품이었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많은 이들과 정감을 나누었습니다. 일찍 마친 행사로 이른 귀가길이 되었습니다

등산아카데미 2024.07.01

여름 꽃과의 만남(해운대 장산)

일찍 시작한 여름. 기세는 사그라질줄 모르는 날. 모처럼 찾아와준 좋은 컨디션을 반가히맞으며, 해운대 장산으로 향합니다. 정상을 향할지? 모르는 길을 함께한 팀의 리더의 뒤를 따릅니다. 숲길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오릅니다. 양운폭포를 조금더 올라, 산기슭길을 택하여 옥녀봉 안부까지 오릅니다. 바람은 약하여, 땀은 계속 흐르고 흐릅니다. 그곳의 수국꽃 화원에서 숨을 고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품. 중봉을 지나고, 옛 정상 바위도 거쳐서, 새로운 정상을 만납니다. 그 곳에서 만나는 하늘과 풍광이 참으로 멋집니다. 왜 이 곳이 군사요충지였는지를 느끼게 하는 곳 이었습니다. 참 멋집니다!! 길은 억새밭까지 이어갑니다. 여름 꽃들이 제마다의 미모를 뽐내는 것을 외면하기 미안합니다 그렇게 걸어, 다시금 원점회귀하..

등산아카데미 2024.06.16

푹 젖은 금련산 둘레길

어제 내린 비가 대지를 더욱 짙은 녹음을 만들었으나, 푹 찌는 습기가 정말 싫은 날 입니다. 더군다나 바람마저 없습니다. 수영로타리에서 만나, 들머리인 수영중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무릎이 강한 반응을 주니, 이미 전의마저 상실입니다. 예상과 달리 문현동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낯선 길에, 전의도 사그라지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으니, 걷는 내내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결국 청소년 수련원지나, 동광골프연습장 갈림길에서 중도하차를 합니다. 패잔병처럼 걸어 내려오다보니, 오늘 함께한 아카19기 회원들도, 나의 행로에 동참해 줍니다. 참 고맙고, 미안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 노릇을 어이해야 할 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참 힘든 발품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깊은 회한에 잠깁니다.

등산아카데미 2024.06.10

오랜 인연들과 함께(윤산 둘레길)

벌써 5월도 마지막 주 입니다. 아침부터 가라앉은 컨디션이지만, 내가 아카데미 전임강사시절 담임강사를 맡았던 아카13기 정기산행에 동행하였습니다.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들은 돈독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 13명의 핵심회원들과 함께하는 발길입니다. 부산대역에서 만나, 부곡암을 지나, 임도길따라 능선길 윤산체육공원까지 올랐습니다. 잠시간의 휴식을 가진 후, 임도길을 이어, 회동수원지 둘레길과 만난 후, 땅뫼산 황토 산책길을 걸어서, 뒤풀이 장소인 하동집에서 오늘 발품을 마감했습니다. 식사와 차모임이 이어가며, 이들과의 시간을 이른 시간에 끝내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오늘따라 무릎상태도 도와주지 않고, 컨디션도 온전치 못하여, 결코 상쾌한 하루가 되지못한 ..

등산아카데미 2024.05.26

연초록 빛나는 길(수정동 둘레길)

간밤에 내리던 비가 아침일찍 멈추었습니다. 영주동 중앙공원에서 만난 우리 일행은 편한 발품을 시작하였습니다. 자주 찾던 이 길이 숲또랑길이라는 이름을 얻었네요. 그 길을 따르다가 다시 늘 다니는 코스로 돌아와 구봉산 허릿길로 들어섭니다. 자주 다녔던 길. 어릴적 추억이 담겨있는 있는 그 길을 걷습니다. 하지만 연초록이 상큼함을 주고, 어제 내린 비가 길을 폭신하여, 걷기엔 안성맞춤 입니다. 또한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얼굴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급하지 않는 길이라 여유롭고 즐거움이 있는 길이 되어 편안합니다. 10키로 미만의 길에다, 익숙한 길이라 더욱 수월합니다. 오늘 길은 안창마을에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허름하지만 잘 알려진 연탄구이집에서 늦은 점심겸 뒤풀이로 하루를 잘 보냈습니다 봄꽃이 더욱 빛났던 ..

등산아카데미 2024.05.13

낙동강하구 생태탐방로를

낙동강 강바람이 상큼합니다. 지난 월초는 꽃길이었다면 오늘은 바람길입니다. 물론 아직도 유채밭엔 끝물의 아쉬움이 남아 마지막 여운을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요며칠간의 진한 황사가 어제의 비에 씻기어 사라져, 오늘은 상쾌합니다. 비록 비가 내릴듯 말듯한 흐린 날씨지만, 맑은 기분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오늘 아카데미10기와 함께 했습니다. 서부산 유통단지에서 만나, 낙동강하구 뚝길따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대저생태 탐방로, 유채밭, 대저수문을 지나, 화명대교를 처음으로 가로질러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건넜습니다. 그리고 화명생태공원의 긴 만남을 뒤로 하고, 멋진 하늘길인 금빛노을 브릿지도 잠시 만나고, 덕천동로타리옆 구포시장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긴 걸음을 가졌습니다. 불편한 무릎에 참 ..

등산아카데미 2024.04.22

봄 꽃 구경(금정산 둘레길)

매달 한번 함께 산길을 다니는 아카19기. 오늘은 그들의 금정산 둘레길을 완주하는 마지막 산행에 동참했습니다. 봄을 만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여기 어린이 대공원앞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지난번 도착점인 바람고개로 향합니다. 날씨는 흐려도 오름길에서는 제법 땀을 뿌릴 정도로 기온이 올라온 요즘 상태입니다. 바람고개에서 만남의 숲을 지나, 만덕고개, 금강공원 입구를 거쳐, 미남로타리로 하산하였습니다. 곳곳에 벌써 봄꽃들이 피었고, 대지는 연초록빛을 띄우고 있어, 짧은 봄을 빛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난조로, 산길 내내 홀로 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최근에 없던 일이라, 묵묵산행으로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등산아카데미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