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젖은 금련산 둘레길
어제 내린 비가 대지를 더욱 짙은 녹음을 만들었으나, 푹 찌는 습기가 정말 싫은 날 입니다. 더군다나 바람마저 없습니다. 수영로타리에서 만나, 들머리인 수영중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무릎이 강한 반응을 주니, 이미 전의마저 상실입니다. 예상과 달리 문현동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낯선 길에, 전의도 사그라지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으니, 걷는 내내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결국 청소년 수련원지나, 동광골프연습장 갈림길에서 중도하차를 합니다. 패잔병처럼 걸어 내려오다보니, 오늘 함께한 아카19기 회원들도, 나의 행로에 동참해 줍니다. 참 고맙고, 미안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 노릇을 어이해야 할 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참 힘든 발품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깊은 회한에 잠깁니다.